2013년 5월 7일은 인투로의 첫 채용면접 아니, 구인 미팅이 있던 날입니다.
4월 말 부터 인투로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되실 분을 목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와 김씨툐는 꼭 앱이 아니라 삶 전반에 있어 디자인을 중시합니다.
저는 패션의 중심지가 내가 살 곳이라며 --; 뉴욕으로 떠나기도 했었고
김씨툐 역시 디자인이 예뻐야 코딩에 불이 붙는 예쁜? 개발자입니다. (둘이 사귀는 거 아닙니다 ^^;;)
게다가 기업문화와 디자인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기에 이왕이면 회사의 브랜딩을 총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디자이너를 창업 멤버로 모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세울 거라곤 패기와 열정 밖에 없는 스타트업으로서 좋은 인재를 모시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간간히 메일로 포트폴리오가 날아오던 중 한 분의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경력 또한 저희의 모자란 부분, 원하는 점을 매꿔주기 충분해 보였습니다.
당장 연락해서 약속을 잡고 판교 사무실 아래 스타벅스에서 역사적인 첫 구인 미팅을 가졌습니다. 첫인상에서 벌써 감각 있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제가 더 떨리던지 ㅎㅎ
간절한 마음에 마치 IR을 하듯 열성적으로 아이템을 설명드렸습니다.
덧붙여 인투로가 원하는 디자이너상은 단순히 UI, 웹디자인만 하는 기능적인 분이 아니라 Co-Founder 로서 회사의 문화와 브랜드를 총체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분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분 역시 아이템이 흥미롭고, 직책도 마음에 들어 저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마음 속으로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보상이겠지요. 장시간 협의 했지만 안타깝게도 걸음마 스타트업 입장에서 그 분의 경력과 능력에 걸맞는 보상을 드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ㅠㅜ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한정된 예산을 초효율로 사용해야 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놓쳐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창업 후 첫 채용면접을 실시한 것인데 뭔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뿌듯함은 커녕 다음날에도 다다음 날에도 마음이 너무 착찹했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모셔올까? 일단 다시 만나자고 해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멘토분들을 찾아 뵙고 다른 현실적인 방안을 조언받은 후에야 조금씩 단념 했습니다.
스타트업 중에서도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인 초기 회사일수록 인재를 모시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창업멤버모집의 경우, 한 명이 수십가지 업무를 함께 소화 해야하는 창업단계기업의 특성 상 경력자를 찾게 되고, 일정 능력 이상의 경력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보상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매칭이 어려운 것이죠.
결국 초기 스타트업이 인재를 모시는 방법은 세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 원래 주변에 있던 능력자 지인에게 계속해서 집요한 추파를 던지는 방법. (어느 날부터 전화를 안받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각종 스타트업 행사, 창업경진대회, 대학 동아리 등에 무조건 많이 찾아가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방법. (별 이상한 사람들과 엮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일단 보유한 인력으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놓은 후 회사의 가치를 올린 상태에서 구인하는 방법. (말이 쉽습니다.) ...음...
인투로는 지금도 역시 디자이너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님이 오후 네시에 온다면 저희는 세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겁니다! (어린왕자 패러디)
UX ,UI 쫌 안다는 분.
일의 주체가 되고 싶은 분.
내 인생의 로또는 스스로 만들겠다는 분.
무엇보다 난 센스가 넘친다는 분은
recruit@intoraw.com 으로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포트폴리오나 웹페이지 URL을 보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해치지 않고 굶기지 않겠습니다!
일단 한 번 속는셈 치고 연락주세요^^
저희와 함께 재미있게 성공해보십시다요~~!
2013년 8월 드디어~~!! 인투로의 첫 식구이자 디자이너님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불확실성 투성에 작디 작은 스타트업임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서비스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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