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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부터 문과인의 IT창업기

창업 후 직딩시절과 달라진 점

창업 2개월 차, 직장생활과 가장 다른 것은 '선택'의 빈도이다.

매일매일이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직장에서는 아무리 창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하더라도 반복적인 부분이 많다.

그래서 실제로 치열하게 머리를 쓰는 시간은 하루 10시간 근무 중 2시간이면 많은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견해이므로 다른 직장인의 경우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창업한 이후에는 고민없이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

누군가 대신 고민해줄 사람도 없다.

아이템 중 무엇을 먼저 사업화 할지, 어떤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할 지, 구인은 어떻게 할 지,

사무실은 어디로 할 지, SI를 더 할지 말지,

월급은 언제부터 받는게 좋을 지, 야근 시 저녁식사는 법인카드로 먹어도 좋을 지,

하다 못해 법인카드로 볼펜을 구매하는 일에도 단순히 어떤 걸 살지 결정하는 것 이상의 고민이 수반된다.

창업 초기의 선택들이 모여 앞으로 회사의 비전과 문화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24시간 뇌가 풀가동되어 쉴새없이 발열하는 느낌이다.

이제 갓 창업한 작디 작은 회사의 운영에도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회사가 커지면 선택의 중압감이 얼마나 클지 조금은 상상이 간다.

하지만 선택의 과정이 부담스러운 것 만은 아니다.

선택과 결정은 가장 큰 동기 부여 요인이다.

"스스로 틀을 짜고 일하는 맛을 느끼면 설사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성공하게 되어 있는데 왜 굳이 취업에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는 양덕준 전 레인콤 대표의 말이 공감이 간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추진하는 맛을 느끼면 그 자체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더욱 전력투구하게 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리라.

선택의 매순간 신중하되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멘탈을 차곡차곡 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