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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부터 문과인의 IT창업기

스마트 앱 창작터 (기획 과정 下)

KSF, SWOT 분석 및 PPT작성 (5/16)

앱 창작터의 넷째 날, 첫 작업은 KSF분석이었습니다.

(※ 이전 교육 내용은 '기획과정上' 포스트 참고 → http://intoraw.tistory.com/11)

KSF 란 Key Success Factor의 준말로 주요성공요인이란 의미입니다. 본 과정에서는 경쟁서비스와 비교를 통해 우위요소를 드러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 시 단골로 포함되는 '경쟁사(서비스)비교' 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사업계획서에서 경쟁사와 비교할 때 우리의 장점만 쭉 나열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① 경쟁사를 잘못 선택했거나, ② 제대로 경쟁사 분석을 안했거나, ③ 비교 요건의 설정이 편파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사를 모든 면에서 압도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힘든 일이므로 발표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지겠지요. 우리 서비스의 특장점만 알리고 싶을 때는 서비스의 특징이나 장점 페이지를 따로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작업은 SWOT 분석입니다.

SWOT 분석 역시 너무나 유명한 마케팅 분석 툴이죠. 사업계획서 단골 차트이기도 합니다.

 

Strength (강점)

Weakness (약점)

 Opportunity (기회)

 S/O 강점을 통해 기회를 살리는 전략

 W/O 약점을 보완하고 기회를 살리는 전략

 Threat (위협)

 S/T 강점을 활용 위협을 회피,최소화하는 전략

 W/T 약점을 보완하면서 위협을 회피,최소화하는 전략

다음으로는 앱 메뉴를 3 depth 까지 작성했습니다. 이전 과정 중 '키워드 분석'이 메뉴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종발표 (5/17)

공휴일(부처님 오신 날)에도 앱창작터는 계속되었습니다. 벌써 기획과정의 마지막날입니다. 이 날 오전에는 각 팀의 Vision, Goal, Necessary Conditions을 작성한 후 오후 발표를 위한 PPT작성을 마무리했습니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조직에게 미션과 비전은 굉장히 중요하며 그만큼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intoRaw도 본질추구와 시장선도라는 핵심가치가 기반이 되는 훌륭한 미션과 비전을 갖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팀 작업 중 타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검색하며 한동안 intoRaw 생각만 했다는...^^;;  

앱창작터 기획과정 4일 동안의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전지를 모두 붙여 놓으니 뭔가 열심히 한 것 같기는 하지요?^^

오후에는 최종발표를 했습니다. 모든 조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협심하여 흥미있는 기획을 해주셨습니다. 저희 조도 발표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실제 개발 참여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교수님은 특허출원부터 하라는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앱 기획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에 참여한 소회를 적어보자면...

후기 

앱창작터 기획과정을 신청한 이유는 앱에 특화된 새로운 기획방법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 앱 창작터 지원편 포스팅 참고 → http://intoraw.tistory.com/9) 이러한 처음 의도에 비춰보면 절반의 성공이라 말 할 수는 있겠습니다.

성공적이지 못한 절반의 이유는 시나리오 플래닝, 키워드 분석, SWOT 등의 툴이 저에게는 이미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신사업 기획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획 툴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했던 것이지요. 이미 알고 있으니 다시 배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일주일 동안 FULL로 참여해야하는 교육 특성 상 많은 기회비용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저의 기대가 애초에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마트 앱 창작터는 제반 지식이 없는 사람도 교육을 통해 앱 제작에 대한 개념을 잡고 실력을 키워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베이직한 기획 방법을 배우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성공적인 절반의 이유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정말 특출난 앱 기획 방법은 없을지도 모르고 있더라도 그것은 일종의 유행일지 모릅니다. 앱 기획도 사업기획의 한 종류인 만큼 방법론 보다도 사업 본연에 충실한 기획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무엇을 왜 누구에게 팔겠다는 것이 명확하고 그에 대한 가정이 설득력이 있다면 그 어떤 방법을 쓰든 좋은 기획일 것입니다. 

처음 의도에 비춰보면 절반의 성공이지만, 다른 면에서 굉장히 유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어딜 가나 배울 점은 많습니다. 언제나 중요한 건 본인의 마음가짐 같네요. 

첫째, 커뮤니케이션

이번 교육에서 한 조를 이뤘던 분들은 다양성의 집합체였습니다. 같은 교육과정 안에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을 돕기 위해 참여하신 50대 아주머니, 평소 it에 관심이 많던 40대 체육관 관장님 등... 성별,연령,전공,경력,성격 모든 부분에서 겹치는 부분이 없었죠. 한 조직 안에서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Co-Work하는 경우야 많이 있었지만, 이처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처음 만나 짧은 시간 동안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은 개인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혀 다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의션을 주고받고 배려하며 썩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과 힘을 체감했습니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이해가 상충되는 사람과 합의를 도출해야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할 것입니다. 제 인생 그 어느때보다 소통능력이 중요한 시기가 온 것이죠. 전혀 다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배려하며 썩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부분을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둘째, 자극과 반성

성남스마트앱창작터에서 만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볼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독학으로 관심분야의 전자책을 직접 만든 중학생 자녀를 둔 아주머니, 제2의 인생 설계에 나선 사오십대 인생 선배님들, 비영리 단체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 수익용 앱을 개발하려 참여한 여성분 등 다채로운 경험을 가진 분들이 정말 많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온게 아니라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신청을 했기에 교육참여열기도 뜨거웠지요.

이 분들과 함께 하면서 나는 그동안 얼만큼 도전하며 살아왔는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못할 이유를 찾지 않았는지, 이 정도면 됐다고 스스로 합리화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드로이드 개발 과정도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이후 개발 공부에 대한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창업 초기에 한가롭게? 공부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도 많았지만 이번 기회에 개발에 대한 기초라도 습득할 수 있다면 앞으로 훨씬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2주간 더 '주독야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스마트앱 창작터 기획과정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스타트업 intoRaw 대표 최영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