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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부터 문과인의 IT창업기

리더의 의무 (동기부여)

 채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 소위 엄친아들이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각자의 동네에서 '좀 한다'는 말을 들으며 쌓은 성공과 성취의 경험일 것입니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아래와 같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 이 친구는 잘한다 소리 좀 들어봤을테니 자신감이 있겠구나."

 "자기 자신에게 쪽팔리기 싫어할테니 대충하지는 않겠구나."

 "지기 싫어할테니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겠구나."

 

 자신감, 자존감, 승부욕

 

 이 세가지는 성격과 분야에 상관없이 '잘 한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 강하게 갖고 있는 기질입니다. (물론 과유불급이겠지만)

 이러한 기질의 강약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동기부여를 통해 계발되기도 합니다. 우수한 인재를 '선택'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동기부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계획적이고 섬세하면서 효율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구성원에게 성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리더의 의무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동기부여의 필수요건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칭찬, 보상, 경쟁 이 세가지는 꼭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이것은 저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별 욕심 없이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며 자유로운 20대를 보내다 입사한 회사 아모레퍼시픽에서 공채최우수신입사원 시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왜 내가 상을 받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변해가는 것입니다. 욕심이 생기더라는 것이죠. '이 회사에서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와 같은 의욕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부서를 배정 받은 뒤 선배나 팀장님들께 "네가 1등이라며?"라는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고 첫인상 효과 때문인지, 뭣 모르는 신입사원의 부족한 결과물임에도 주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들에 우쭐해지는 것도 잠시, 점차 부담이 됐지요. 곧 밑천은 다 드러날테니까요. 나를 칭찬해주는 이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커지며 정말 더 열심히 의욕적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칭찬의 힘이었습니다.

 

 칭찬 받음 → 자심감 생김 → 실망시키고 싶지 않음 → 더욱 의욕적으로 업무에 임함 → 칭찬 받음 →

 

 위 칭찬 싸이클이 계속 될 수록 직원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은 금세 익숙해지기 때문에 칭찬만으로는 부족한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 때는 추가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합니다. 

 보상에는 인센티브, 연봉 인상과 같은 금전적인 것, 특별휴가와 같은 복지차원의 것이 있고 회사의 굵직한 이벤트에 참여시키는 것과 같은 자존감 차원의 보상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보상은 단연 금전적 보상이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자존감 차원의 보상이 효과가 좋습니다.

 

 역시 신입사원 시절, 홍보팀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리더육성팀에서 창립 65주년 기념 특별사보에 실릴 회장님과의 대화 코너에 참여할 사원으로 저를 추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실무자들 입장에서 저라는 사람은 단지 65주년 창립 행사를 위한 여러 구성품 중에 하나였을 수 있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제게는 굉장히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이었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까지 불러일으키는 일이었습니다. 

 회장님과 대화하는 사진들은 홍보자료로서 회사의 인재육성과 관련된 기사에 단골로 쓰여, 취업준비 중인 후배들이 웹서핑 중에 발견하고 연락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사진 중 하나는 지금도 회사 박물관에 액자로 걸려있지요. 이러한 추억은 직장 생활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다잡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 중에 있으니 회사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그러한 보상이 소용없는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저는...회사가 긍정적인 자극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매월 따박따박 찍히는 월급을 뿌리치고 저만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이전 회사는 직원에 대한 칭찬과 보상을 통해 국가경제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낸 것이니 윈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칭찬과 보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사이 사이에 경쟁 매커니즘 작용하지 않으면 오만해지고 곧 고여 썩은 물이 되기 쉽습니다. 정당한 경쟁이 이루어 지려면 합리적이고 수치화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기업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힘든데 스타트업은 오죽할까요. 평가 시스템에 대한 제 견해는 추후 포스팅하기로 하고...

 

 전략팀 이후 1년간 영업소장으로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구성원간 경쟁을 유발해야 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주로 사례 공유를 통한 공개 칭찬을 활용했습니다. 누가 이만큼 판매했다더라 축하해주자는 단체문자를 보내거나, 작은 성공이라도 직원이 직접 구성원들 앞에서 공유할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죠.

이 방법은 영업분야가 아니어도 충분히 활용 가능해보입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최소한 주간회의 정도는 가능할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공개칭찬을 계속 하다보면 어떤 직원이 경쟁에 민감한지, 무관심한지 확연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 남일이다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직원에게는 개인면담 시 적당히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쓰다보니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네요. 정리하자면,

"좋은 리더는 칭찬, 보상, 경쟁의 지속 제공을 통한 동기부여로 구성원의 자신감, 자존감, 승부욕을 자극한다." 가 되겠습니다.

 일주일 전까지 사원이었던 왕초보CEO의 의견이지만, 사원입장에서 '아 동기부여를 잘하는 리더는 이렇게 하는구나' 라고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니 엉터리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